[Review]Calyx The Integrated - 디지털 시대를 위한 디지털 앰프의 길 (금강전자, 2022. 9)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의 오디오 산업을 요약하는 키워드로 ‘부익부 빈익빈의 고착화’를 꼽는 것을 주저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오디오 시스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고, 이러한 상승 랠리에 중급 기종까지 편승하면서 오디오 시장에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러한 현상은 신자유주의가 경제 패권을 장악한 이후 전 세계에서 나타난 극심한 사회 양극화 현상과 보조를 함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오디오 시장 전체를 뒤덮고 있는 가격 거품은 적절한 예산으로 본격 음향 재생을 추구하는 실속파 애호가들에게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겨 주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오디오 시장에는 신통치 않은 실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격만 턱없이 높은 기기들만 흘러넘치고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면서도 음향의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는 회사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최근 실속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동급 앰프들을 가볍게 능가하는 실력을 갖춘 앰프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 디지털앤아날로그(이하 D&A)는 이러한 합리주의 경향을 대변하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회사로는 보기 드물게 디지털 앰프의 원천 기술과 특허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 D&A는 완전 디지털 증폭방식 반도체와 클래식D 방식의 반도체들을 다양한 회사들에게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지향하는 디지털 앰프를 내놓고 있는 중견 회사이다.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기기는 올해 상반기에 D&A에서 중급 기종 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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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이 ‘캘릭스 더 인티그레이티드’(Calyx the Integrated) 인 D&A의 새로운 앰프는 현재 이 회사를 대표하는 파워 앰프인 캘릭스 500의 주니어 모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주니어라는 표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캘릭스 500의 후계 기종인 만큼 B&O의 ICE 파워 모듈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는 클래스D 증폭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앰프답게 크기(WHD)가 22×7×32.5cm밖에 되지 않는 깔끔한 인상의 소형 섀시를 채용하고 있지만, 4Ω임피던스에서 채널당 200W의 출력을 이끌어 내는 중량급 앰프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앰프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본격 오디오를 지향하는 앰프로는 보기 드물게 USB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는 기기가 바로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인 것이다. 최근 컴퓨터 오디오가 CD를 대체하는 유력한 차세대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별도의 단품 USB D/A 컨버터 없이 PC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앰프에 맞바로 전송하여 본격 하이파이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이 앰프가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 결과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는 아날로그 입력 3계통과 디지털 USB 입력 등 총 4계통의 라인 입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급 앰프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입력 전환과 볼륨 조정이 가능한 리모트 컨트롤까지 구비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앰프가 포노 입력까지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는 애호가가 적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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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번 시청에서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가 들려 준 음향이 궁금해질 것 같다. 그러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번 시청 작업은 필자에게는 그 자체로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는 사실부터 미리 밝혀 두어야 할 것 같다.

올해 봄부터 PC 기반의 DAW인 매직스의 세쿼이아와 벤치마크의 DAC1 USB D/A 컨버터를 레퍼런스 플레이어 시스템으로 도입한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가 구비하고 있는 USB 입력은 그 자체로서 세쿼이아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부산물을 안겨 주었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앰프의 미래상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전체로 놓고 보면,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는 매직스의 세쿼이아(DAW)·벤치마크의 DAC1 USB·린 사라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밝은 음색과 명쾌한 다이내믹 사이의 산뜻한 조화를 추구하는 음향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상위 모델인 캘릭스 500과 비교해 보면, 음향 무대의 규모가 다소 작아지고, 저역에 실리는 중량감 또한 다소 가벼워지는 경향을 보이며, 다이내믹 또한 낙폭이 다소 좁아진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럴 때 음향의 무게 중심이 중고음역으로 살짝 올라가면서 항아리 형상의 대역 밸런스를 보이면서, 공간감이 한층 투명해지고, 음악의 표정이 한결 또렷해지며, 색채 표현이 한층 화려해지고, 선율선의 흐름이 경쾌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구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청에서 이 앰프는 구동하기 그리 쉽지 않은 스피커라는 평판이 자자한 린의 사라를 여유 있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음악의 장르·규모·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현재 재생하고 있는 음악의 실상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스케일·중량감·폭발력 등을 별 무리 없이 연출하는 a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앰프로구동할 수 있는 스피커의 종류와 범위가 그리 좁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예를 들어 높이가 1m 안팎의 3웨이 플로어형 스피커를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는 강력한 구동력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추고 있는 앰프가 바로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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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면모는 피에르 불레즈가 클리블랜드 심포니를 지휘한 말러의 제4번 교향곡(DG),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쇼스타코비치의 제10번 교향곡(1966년 녹음, DG), 스티븐 코바체비치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9번(EMI) 등의 녹음을 시청하면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녹음에서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는 다소 절제된 저음역으로 인하여 포르티시모에서 대역 밸런스가 중음역과 고음역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이들 대편성 음악을 재생하는 데 필요한 공간감, 스케일, 확산감, 폭발력, 직선성, 과도특성 등을 명쾌하게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의 USB 입력은 어떤 음향을 들려주었는가? 전체로 놓고 보면, 아날로그 라인 입력에서 볼 수 있었던 적극적인 표현력이 얼마간 약해지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음향 무대의 폭이 좁아지고, 심도 표현 또한 깊이가 덜한 모습이며, 발성 또한 차분해지는 기색이 역력해지면서, 음악의 표정 자체도 평면적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향 특성을 딱히 단점으로 꼬집어 지적해야 할 것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USB 입력에서 나타나는 소극적인 음향을 두고 왜소하고 빈약하다는 비판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정작 속내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USB 입력에서는 캘릭스 인티그레이티드 특유의 시원스러움이 적절하게 중화된, 상하의 균형감이 뛰어난 대역 밸런스에 소담스러움과 안정감이 살며시 스며드는 음향이 보기 좋게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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